‘북러 군사협력 규탄’ 나토정상회의 종료

0:00 / 0:00

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박 5일 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계기 순방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태평양 파트너(동반자) 4개국(IP4) 정상 자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담에 초청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부터 나토 정상회담을 계기로 촘촘한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부터 출국날인 11일까지 나토 회원국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스웨리예), 체코,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폴란드, 룩셈부르크 국가 정상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미국, 일본과도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과 러시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귀국하는 당일에도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등 IP4 국가들 간의 정상회동,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나토 대중토론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IP4 정상회동에서는 4개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한국과 호주(오스트랄리아), 일본, 뉴질랜드 정상들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배치되는 북러 간 점증하는 군사, 경제 협력 약속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러에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및 모든 위반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도 북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참가국들은 “러시아의 북한과의 군사협력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스스로 유엔 체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한미정상공동성명 “북핵공격시즉각·압도·결정적대응”Opens in new window ]

나토회원국들 “북포탄·탄도미사일수출강력규탄”Opens in new window ]

한국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은 지난 2022년이 처음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대해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및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분명한 대응 메시지를 발신하고 공조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순방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국제 안보 공조를 확고히 하고 한국의 안보를 한층 강화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반을 넘기는 시점에서 창설 75주년을 맞은 나토는 연대와 단합의 각오를 다시금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러북 군사협력은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고 나토는 IP4, 특히 대한민국의 역할에 한층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이 진행된 지난 11일 북한 억류 피해자 유족,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김 여사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를 1년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또한 미국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지난해 목선을 타고 한국에 온 탈북민 김이혁 씨, 성경을 봤다는 이유로 처벌된 적이 있는 탈북민 지한나 씨 등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했습니다.

김 여사는 “탈북민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열악한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증언이자 동시에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불”이라며 “(탈북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는 “한국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며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