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국가건설에 동원된 돌격대 관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돌격대 인원을 제때 교대해 줄 것을 지시했지만 이를 접한 공장, 기업소 간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 청년 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집단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책임적으로 해결해 줄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최근 당, 근로단체, 공장, 기업소의 간부들에게 하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주요 국가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라며 “집단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돌격대원들의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에는 돌격대원들의 문제를 크게 세가지로 나누었다”며 “첫번째는 돌격대원들의 교대 인원 문제이고, 두번째는 돌격대원들이 두고 온 가정 문제이며, 세번째는 돌격대원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돌격대원들을 제때에 교대시켜 주라’는 것이었다”며 “돌격대 인원의 70%가 20대 후반, 30대의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나머지30%가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결혼 전 남성과 여성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국가가 정하진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보편화된 돌격대 파견 원칙이 있다”며 “군대에 나가지 않은 총각은 결혼 전 5년, 결혼 후 3년간의 돌격대 생활을 마쳐야 하고, 결혼 전 여성은 3년간의 돌격대 생활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0년간의 군사복무를 끝내고 고향에 돌아와 결혼한 사람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면 먼저 3년간의 돌격대 생활부터 마쳐야 한다”며 “돌격대원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거나 갓 결혼을 한 사람들이다 보니 가정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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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5일 “공장, 기업소에서 돌격대에 파견된 사람들을 제때에 교대시켜 주고, 돌격대에 파견된 사람들의 가정을 공장, 기업소가 책임적으로 돌볼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최근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기간의 외지 생활에 지친 돌격대원들이 교대 인원을 요구하며 (파견 현장에서) 도망가거나 일을 하지 않고 버티는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며 “2017년 5월, 단천발전소 착공식에 참가했던 돌격대원들은 올해까지 8년동안 교대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돌격대 관련 문제로 가정 파탄
“남편이 돌격대에 나간 사이 아내가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 가정이 파탄 나고,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아내가 집까지 팔아버리고 시골 친정을 찾아 가는 등 올해에만 양강도에서 돌격대 때문에 파탄 난 가정이 200세대가 넘는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도 이런 사정을 파악하고 돌격대원들을 제때에 교대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대 인원이 없는 공장, 기업소 간부들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중앙의 지시에 불만을 내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