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수백 명 규모의 젊은 여성들을 중국 기업의 의류 가공 인력으로 송출하는 계약을 최근 연이어 체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주 (북한)진흥무역회사와 (중국)단동피복유한공사 간 인력 송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약서에는 조선 측에서 800 여명의 복장 가공인력으로 젊은 여성들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파견하고, 조선에서 중국 기업에 도착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조선 측에서 부담하는 등의 조항이 적혀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약서 내용에 양측 회사의 공인 도장이 찍히면서 이달 말부터 신의주 세관을 통해 조선 여성 인력이 중국 단동으로 들어와 중국인이 운영하는 복장가공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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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에서 일하게 되는 800 여명의 북한 여성들은 평양을 비롯한 평안남도 일대에서 선발된 20대 젊은 여성들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코로나 이후 조·중 간 인력 송출이 거의 중단되었는데, 요즘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중국 단동피복유한공사와 800 여명 규모의 인력 송출 계약을 성사시킨 진흥무역회사는 평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당국 제한 대부분 풀려 계약 연이어 성사”
그는 “당 산하 기관인 진흥무역회사는 평양에 연구소와 화장품 공장을 운영하며 줄기세포로 화장품을 제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해 왔다”며 “이제는 인력 송출 사업에도 손 대면서 외화벌이 규모를 넓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달에도 군 산하 강성무역회사에서 중국 기업에 수백명의 복장 가공 인력을 파견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후 중국 당국에서 조선 노동자의 비자 발급을 제한해 왔었는데, 지금은 조중 관계가 좋아졌는지 대부분 풀려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과 (북한)인력 송출 계약에서 달라진 점은 (북한 노동자)임금이 대폭 인상된 것”이라며 “복장가공 인력 1인당 월급은 3,500위안, 기술감독 인력 월급은 5천 위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