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웨덴(스웨리예)의 연구기관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현재 북한의 핵탄두가 약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스웨리예)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는 현지시간으로 15일 2025년 연감(SIPRI Yearbook)에서 북한이 현재 약 50개 핵탄두를 조립했으며, 최대 40개 핵탄두를 더 생산할 정도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국가안보전략의 중심요소로서 군사적 핵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추가 핵분열 물질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비축량은 향후 몇 년 안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또 “이같은 상황이 한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논란에 불을 지폈고, 핵확산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은 전세계적으로 과거의 핵경쟁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큰 새로운 핵경쟁이 가속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발적인 핵전쟁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밝힌 2025년 북한의 예상 핵탄두 보유량은 지난해 추정 수준과 동일합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2024년 연감에서 북한이 핵무기 50개를 보유했고 총 90개 핵무기를 조립할 수 있는 핵 물질을 지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핵탄두 보유 추정치는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북한이 최대 90개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고 이미 약 50기 핵탄두를 조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추정치와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한국 국방부 산하 국책연구기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박용한·이상규 박사는 2023년 1월 ‘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80~90여 기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 핵탄두 보유량이 최대 166기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의 랜드(RAND)연구소는 2023년 10월 ‘한국에 대한 핵보장 강화 방안’ 보고서를 공개하며 “북한이 최소 300~500개의 핵전력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이며 2030년 300개의 생산 문턱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2년 말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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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국방부의 전하규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이 유사시 북한의 ‘섞어쏘기’ 공격에 대해 방어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묻는 질의에 대해 “충분한 방어와 압도적 타격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란은 다량 다종의 탄도미사일, 공격용 무인기를 활용한 ‘섞어쏘기’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을 일부 무력화시킨 바 있습니다. 전하규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국은 한국형 다층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3축 체계를 통해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미는 다양한 수단의 혼합공격에 대한 탐지, 요격 능력을 갖고 있어서 유사시에 충분한 방어와 압도적인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과거에는 주로 재래식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했는데,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기 등의 등장으로 인해 전장 환경이 매우 복잡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권 명예교수는 “북한이 현재 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군 역시 방공 시스템 성능 개량과 더불어 이에 맞는 전략전술교리 개발, 훈련 증강 등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 북한도 아마 지금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분쟁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을 거예요. 심각한 위협이라는 전제를 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것이죠. 당연히 무기체계도 고도화시켜야 되고 거기에 따라서 그런 걸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략전술 교리, 교육 훈련까지 포함한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같이 증강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