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리 후보자 “한미동맹, 외교안보 근간 삼을 것”

앵커: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는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근간으로 삼을 것이라는 정부 기조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 군 포로 송환에 대한 정부 입장에 아직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서울에서 외신 대상 기자설명회를 개최한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

김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안보의 확실한 근간으로 삼는 것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안보의 확실한 근간으로 하고, 주변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관되게 국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외교를 주창해 왔다며, 지정학적 격변기를 헤쳐나갈 경제통상 외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역적, 전략적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 군 포로 신병 처리와 관련해선 기존 외교부 입장을 변경할 만한 판단이나 토론을 이 대통령과 나눈 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전 정부는 북한은 교전 당사국이고 생포된 병사들은 공식적인 전쟁포로 지위를 갖는다며, 이들이 희망하는 경우 한국으로 송환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일 당시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지난달 2일)] 정부는 북한군 포로들이 대한민국행을 요청하는 경우 전원을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비롯한 핵문제와 관련해선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기존 입장과 다른 것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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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인 지난달 외교안보 정책을 통해 “긴장 완화와 비핵평화로 공존하는 한반도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동맹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도 중층적인 협력의 틀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 “민주 대한민국 국제무대 복귀”

김 후보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G7, 즉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언급하며 “민주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에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번 계엄 사태로부터의 회복이 세계 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선도해 온 한국 민주주의의 평화적·문화적 전통을 지킨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현 정부가 국민 참여를 높이는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6.16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일본 총리 보좌관 접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5.6.16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제공)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일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김 후보자는 전날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을 만나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나가시마 보좌관과 새 정부 한일 협력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한미일 간 공조 체제를 계속 유지·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