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7계기 정상외교 시동…한미회담은 무산

앵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 다자 외교무대에서 첫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귀국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개최지인 캐나다에 도착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도착 첫날 호주(오스트랄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호주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방국이라며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지역과 국제사회의 안정,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평가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양국이 국방과 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도 만나 남아공이 한국전쟁 파병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과 교육, 기술 훈련 분야의 협력을 희망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의 고용 창출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한반도와 아프리카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국제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

대통령실 “빠른 계기 한미 정상회담 추진”

관심을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귀국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측이 한미 정상회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내일(현지시간 17일)로 예정돼 있던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습니다. 원래 다자 계기에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긴 한데, 아마 이스라엘-이란 군사적 출동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미 측에서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가장 빠른 다음 계기를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에 개최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와 이 대통령의 외교는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하는 한일 협력관계,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사 등 미묘한 문제가 있지만 미래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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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활동에 대한 유관 부처 대책회의를 당분간 계속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지난 16일 열린 대북전단 관련 대책회의와 유사한 소규모 형태로 회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6일 열린 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이 오는 8월 15일 이전에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별도의 개정안을 내지 않고 이미 제출된 의원 입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