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국가보위성이 지난달 진수식 도중 사고가 났던 구축함 ‘강건호’가 이달 12일 나진조선소에서 진수된 것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 퍼지고 있는 뒷말의 출처를 캐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수하던 도중 사고로 넘어진 ‘강건호’를 지켜 본 김정은 위원장은 ‘심각한 중대 사고’라고 격노하면서 6월 하순 당전원회의가 개최되기 전까지 배를 복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그 사고 이후 22일 만에 나진조선소에서 ‘강건호’ 진수식이 진행되었다고(6.12) 북한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청진조선소에서 구축함 진수식이 1호 행사로 진행되던 도중 사고로 넘어진 이후부터 바닷가 일대에는 사고 관련 뒷말들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바닷가 사람들은 배를 처음 띄울 때 배 이름과 번호에 신경 쓴다”며 “지난달 동해에 띄우려다 넘어진 배는 이름(강건)부터 액운이 붙은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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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항일 빨치산으로 (김일성 주석에게) 충성했다는 강건은 공화국 창건 후 첫 인민군 총참모장과 민족보위상을 했지만 6.25전쟁 중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물에 띄우려다가 넘어진 구축함의 사고는 길지 않았던 ‘강건’의 운명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재수 없는 배는 또 사고가 날 것이라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뒷말 출처 캐라…간부와 점쟁이도 조사 대상”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주 부터 국가보위성 산하 도 보위국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말을 인민반장에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민반장과 보위국 소조원들을 통해 진행되는 비밀 조사는 ‘강건호’에 대한 뒷말 출처를 캐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여론 조사 대상은 간부는 물론 배를 타는 사람들과 항구 일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고, 특히 점쟁이들이 요시찰 대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청진조선소에서 사고로 넘어진 구축함 이름은 ‘김책호’였는데, 나진조선소 진수식에서 ‘강건호’로 바뀌었다는 뒷말도 배꾼에게 들었다”며 “이 말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강건호’에 대한 뒷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입조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