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간부들, 9차 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심

앵커: 북한의 일부 간부들과 주민들은 이달 말에 개최될 당 중앙 8기 12차 전원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9차 당대회 날짜가 확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요즘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9차 당대회 개최 시기”라면서 “6월 말에 소집될 당중앙위원회 제8기 12차 전원회의에서 9차 당대회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심이 높은 건 대회가 언제 열리냐에 따라 주민들의 고통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적인 문제가 결정되는 큰 회의가 있은 후에는 반드시 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궐기모임’과 ‘대진군’ 운동이 벌어지게 된다”며 “‘대진군’ 운동이 벌어지게 되면 주민들은 보통 3개월 동안 각종 노력동원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9차 당대회가 내년 1월에 열릴 경우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철 거름 생산을 비롯해 온갖 동원으로 밤을 새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당대회가 내년 5월에 열릴 경우 농촌동원 기간이어서 주민들은 특별히 시달리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 지방 당 전원회의 전국 동시 개최

한국, 북 전원회의에 “긴장 고조 책임 전가 유감”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2일 “당대회가 언제 개최 되냐에 따라 간부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생산현장, 건설현장을 책임진 지방의 간부들에게는 당대회 개최 시기가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9차 당대회를 내년에 개최한다고 했을 뿐, 아직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짓지 않았다”며 “기존의 전례로 볼 때 9차 당대회는 내년 1월 아니면 5월에 개최되는데 정확한 개최시기를 놓고 간부들도 상당히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차 당대회가 2021년 1월 초에 개최되었기에 많은 간부들은 9차 당대회 역시 내년 1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9차 당대회가 내년 5월에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7차 당대회는 5월에 열렸는데 그 전례를 따라 9차 당대회도 5월에 개최될 수 있다”며 “8차 당대회 주요 과제인 평양시 살림집 건설이 내년 4월에 끝나기 때문에 9차 당대회도 살림집 건설이 끝난 내년 5월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2024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4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4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Reuters)

“당 대회 전 과제 미달하면 엄벌 각오해야”

소식통은 “지방은 농촌살림집 건설과 지방공업공장건설, 고려약(한약) 원료재배시설 조성을 비롯해 당대회 전으로 완공해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다”며 “이 중 단 하나라도 완공하지 못할 경우 건설을 책임진 간부들은 강한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방 간부들이 떠안은 건설 과제를 문제없이 완공할 시간을 얻으려면 당대회가 내년 5월에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대회가 내년 1월에 열릴 경우 여러 건설과제들을 완공할 시간이 매우 촉박 해진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과제들을 9차 당대회 전으로 무조건 완성해야 한다고 신문과 방송으로 시도 때도 없이 떠들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9차 당대회가 언제 개최되는지는 일언반구도 없어 지방의 간부들은 속이 타 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