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을 맞아 남북이 싸울 필요 없는 확고한 평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기념식 및 특별강연.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평화, 공존,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 간 적대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우상호 정무수석 대독)] 남북이 싸울 필요가 없는 확고한 평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소모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위기관리 체계를 하루빨리 복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중단된 남북 대화 통로부터 빠르게 복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가 흔들리면 경제, 안보도 흔들린다는 것은 역사적 교훈”이라며 “굳건한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이 공존,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반세기 동안 지속된 대립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 관계의 획기적 대전환을 이끌어냈다”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다짐한 25년 전의 약속은 단절과 긴장, 불신이 깊어진 오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교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적대와 대결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며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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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6·15 공동선언 25주년을 맞은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역대 정부의 남북관계 발전 노력을 계승하고, 기존의 남북 합의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서신 교환에 열려 있어”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총비서와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인 입장입니다.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보기를 원할 것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다시 보길 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미국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위급 소식통은 이 친서의 초안을 대화 재개를 목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성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친서를 보내려고 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이뤄진 두 차례의 미북 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판문점 접촉과 같은 정상급 대화를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었단 설명입니다.
하지만 친서를 전달하려는 여러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뉴욕 채널’로 불리는 주유엔 북한대표부로 추정되는 북한 측 외교관들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 표명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소통과 미북관계 진전에 개방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