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일 제22회 북한자유주간행사가 독일과 벨기에 등지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탈북민 북한인권운동가들과 강제실종 피해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2회 북한자유주간 대표단 발대식이 5일 강화도 모처에서 열렸습니다.
대표단은 발대식에서 오는 8일부터 독일과 벨기에 등지에서 진행되는 제22회 북한자유주간행사의 최종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대표단은 오는 7일 새벽 독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도 발대식에 참석해 대표단에 격려의 말을 전달하며 이번 행사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유북한방송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 강화도 모처에서 요양 중입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북한정치범수감자 인권 기록보고서’의 발간사를 통해 “생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제22회 북한자유주간, 그리고 이 보고서는 피로 새긴 기록이며, 수많은 외침이 담긴 증언이며, 자유와 인간 존엄의 유언장”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북한자유주간 대표단의 일원인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매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탈북민 인권 운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은 김 전 대표였다”며 이번 행사에서 그의 빈자리가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김성민 전 대표는) 탈북민 사회에서는 인권, 시민운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고, 또 선구자입니다. 또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20여 년 간 맡았습니다. 아직 병환에 있지만 그래도 찾아 뵙고 그동안 경과 보고도 드릴 겸 찾아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제22회 북한자유주간에서는 베를린장벽 기념탑 방문, 현지인 및 교민 등과 탈북민 간의 만남, 시민사회와의 정책 간담회, 현지 북중 대사관 앞에서의 집회, 독일 및 유럽의회 방문, 베를린인권대화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북한자유주간서 ‘북정치범수감자 인권기록보고서’ 공개
‘사라진 그들을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정치범수감자 인권 기록보고서’가 공개되며 ‘북한인권과 자유를 위한 베를린선언’ 결의도 채택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자유주간 대표단은 ‘북한정치범수감자 인권 기록보고서’를 독일 연방의회와 유럽연합(EU) 의회,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WGEID),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70명의 명단이 수록돼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대표단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강제실종자들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강제실종의 범죄 기록, 이에 대한 책임 추궁과 실종자들의 생사확인, 유해 송환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활동에 해당 보고서가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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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북한인권, 탈북민 단체들은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연례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 행위와 시민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관심을 촉구해왔습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에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이시영 자유북한방송대표,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등 북한 인권 활동가들과 강제북송·강제실종 피해자의 가족들이 참여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