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뤄진 포로 교환에서 북한군 2명이 제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 이들의 귀순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우크라이나에 체포됐던 북한군 2명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포로 교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22일부터 23일, 그리고 25일, 사흘간 각각 전쟁포로 1,000명 교환을 완료했는데, 이 같은 교환 대상자 중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유용원 의원은 우크라이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포로 교환 명단에서 북한군 출신 리 씨와 백 씨가 제외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포로들이) 이번 포로 교환에서 제외된 것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화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리 씨는 대한민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백 씨 또한 마음을 열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첨예한 이해관계와 복잡한 정치적 셈법에 발이 묶여 있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한국 헌법 3조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체포된 북한 군인 2명은 명백한 한국인이라며 한국 정부가 어떠한 외교적 고려보다 이들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포로 교환으로 조국 가면 부모 볼 수 없어”
이어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 리 씨의 육성을 이날 추가로 공개하며 한국 정부가 북한군 포로들의 귀순을 위해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모 씨의 말입니다.
[북한군 포로 리모 씨] 부모는 날 여태까지 이렇게 키웠는데 부모들 앞에 죄 되는 짓이라는 그것 때문에 조금 서운해요. 내가 포로가 되지 않고 아마 조국에 돌아갔다면 아마 나도 크게 대우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마 지금 내가 포로 신세가 돼서 교환을 해가지고 조국을 간다고 하면 부모는 볼 수 없을 거에요. 그걸 생각하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어요.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자신과 부모님의 비극적 최후를 이미 예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이 대한민국 자유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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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북한군 포로 리모 씨와 백모 씨를 만나고 돌아온 유용원 의원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육성을 공개하며 귀순 의사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리 씨는 유 의원에게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에서 집을 장만해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것이 가능한지, 부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백 씨의 경우 한국 귀순과 관련해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기자 설명회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포로의 신변 보호에 관련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