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의 명산인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입니다.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 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즉 유네스코(UNESCO)는 27일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금강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두 자문기구는 북한 측에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면서,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의미하는 ‘문화경관’은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기존의 ‘유산’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지난 1993년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 등재가 첫 사례입니다.
평가를 통해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됩니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등재가 확정되면, 금강산은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 됩니다.
북한은 2004년 ‘고구려 고분군’, 2013년 ‘개성역사유적지구’ 등 세계유산 두 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다섯 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금강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냈고, 코로나 사태로 평가 및 심사가 미뤄져 올해 그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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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이번에 함께 등재 권고 판단을 받은 울산 반구천 암각화, 즉 바위그림과 함께 금강산의 세계유산 지정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반구대암각화와 관련해서는 이번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저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강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 권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북, 풍선으로 구축함 인양 시도중인 듯”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진수식에서 좌초된 구축함에 풍선을 무더기로 달아 인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조사분석가 데커 에벌레스(Decker Eveleth)는 현지 시간으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 청진조선소 진수식에서 넘어져 물에 빠진 5천톤 급 구축함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에벌레스는 사진에서 파란 가림막으로 덮여 있는 구축함 주변의 하얀 물체들이 풍선일 것이라며, 북한이 마치 만화영화처럼 구축함을 풍선으로 들어 올리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당국은 청진조선소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새로 건조한 5천톤 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가 넘어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는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를 목격한 김 총비서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관련자 처벌과 6월 안에 선체를 복원할 것 등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