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에 대해 북한 당국이 연일 책임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내부 기강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26일 구축함진수사고 현장에서 구축함의 균형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작업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리형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소환해 구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25일에도 사고에 책임이 있는 청진조선소 기사장 강정철, 선체총조립직장장 한경학, 행정부지배인 김용학을 구속했다고 보도했고, 지난 23일 보도를 통해서는 사고 발생 현장인 청진조선소의 홍길호 지배인이 법기관에 소환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번 구축한 진수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절차를 연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내부의 기강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26일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5월 23일 조선중앙통신에서 스스로 그 (처벌) 목표를 밝혔다고 봅니다. 어느 부분에나 할 것 없이 만연돼 있는 무책임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자는 목적이 있다고 스스로, 내부적인 기강을 잡아야 될 필요성을 밝혔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진수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북한의 5,000톤급 신형 구축함의 손상 정도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구축함의 손상 정도가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평가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 구축함의 손상 정도가 전손 처리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청진조선소가 5,000톤급 구축함을 제작하고 진수할 만한 경험과 역량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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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한 구축함진수사고조사그루빠는 구축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데 2~3일, 현측의 손상을 복구하는데 10여 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구축함 손상 정도에 대해서는 선저의 파공은 없고 선체 우현이 긁혔으며 선미 부분의 구조 통로가 일정량의 해수에 의해 침수되는 등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조사국 “북 핵분열 물질, 핵탄두 90개 규모”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의회조사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계획’ 보고서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분열 물질의 양을 핵탄두 90개 규모로, 조립이 완료된 것은 약 50개일 것으로 추정하는 내용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핵분열 물질의 양을 핵탄두 20~60개 규모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분열 물질의 양이 기존 평가보다 더 많을 것으로 수정한 것입니다.
의회조사국은 이번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면서 “북한이 무기 판매의 대가로 모스크바로부터 기술 전문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며 “이는 북한의 시험 및 배치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의회조사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시점을 골라 7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미 국방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한 내용도 보고서에 추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