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주민들에 “철근과 시멘트 바쳐라”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신의주 온실농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주민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이 구하기 힘든 철근과 시멘트까지 바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요즘 당에서 신의주 온실농장에 필요한 자재를 주민들에게 부과시키고 있다”면서 “개인이 만들 수 없는 것까지 바치라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당에서 계속 정책 관철을 이유로 온실농장건설 자재를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서 “온실건설에 필요한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모래를 전부 주민 세대별 과제로 하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대 당 과제, 15mm 철근 1m와 시멘트 2kg씩

또 “과제 중에 모래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채취할 수 있지만 철근과 세멘트(시멘트)는 개인이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각 세대에 15mm 철근 1m와 세멘트 2kg씩 바치라는 것은 사실상 돈을 내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인민반마다 세대별 과제가 떨어지자 건재상점에서 철근이 최근 1만원까지 올랐다”면서 “건재상점이나 장마당 건재매대에서 원래 5천원이었는데 지원과제가 하달되면서 2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멘트는 1kg당 5천원인데 2kg을 바치려면 세대당 내화 1만원을 내야 하는데 계속되는 세부담에 주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 주민들에 ‘파지, 파비닐 과제’ 하달

북 신의주 온실 건설, 인력 부족에 난항


2022년 2월, 함주군 련포지구에서 련포온실농장 착공식이 열렸다.
2022년 2월, 함주군 련포지구에서 련포온실농장 착공식이 열렸다. 2022년 2월, 함주군 련포지구에서 련포온실농장 착공식이 열렸다. (Reuters)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요즘 여기(북한)에서는 신의주 온실농장 건설이 제1의 국가의 주요 대상건설로 추진 중”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도당위원회가 모든 주민 세대에 온실농장건설 자재인 철근과 세멘트, 모래를 바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에 일부 주민들이 매달 이어지는 과제가 끝날 줄 모른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개인에게 철근과 세멘트를 바치라는 당의 지시가 얼마나 한심한가”고 반문했습니다.

“세부담 없앤다 큰 소리 치더니 왜 더 많아 지나”

이어 “인민들이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높이려는 것이 온실건설을 제시한 당의 구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지쳐가고 있다”면서 “부과된 과제를 수행하지 않으면 강제노동에 내몰리게 되어 있어 어떻게든 현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정책 사업을 앞세우며 반복되는 지원 과제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세부담을 없애겠다고 수없이 공언한 당국의 선전은 간데 없고 오히려 더 많은 지원금 과제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