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예술단, 22일부터 일본서 북인권 공연

앵커: 탈북청년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오는 22일부터 일본에서 북한 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일본 오사카 소재의 재일북한인권단체인 자유왕래회(F2M)가 탈북 청년들로 구성된 예술단을 조직해 일본 공연에 나설 예정입니다.

탈북 청년들과 북송재일교포 3세 등으로 구성된 탈북청년예술단은 오는 22일과 23일, 이틀동안 각각 교토와 오사카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한 라이브 패인팅, 즉 실시간 그림 공연과 음악 공연 등을 펼칩니다.

공연 총괄을 맡은 우광호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재일한국인 및 일본 청소년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했다”며 “북한인권을 음악과 미술, 토크쇼 등의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참여자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광호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이번 공연의) 출연자들이 북송재일교포 3세고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본 오사카 출신들입니다. 그분들이 북송돼서 3대를 이으셨는데 다 돌아가셨습니다. 그 손주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을 가서 그곳에서 조부모의 삶을 얘기해보면 어떨까, 해서 이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탈북청년공연팀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북한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펼친다.
탈북청년공연팀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북한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펼친다. 탈북청년공연팀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북한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펼친다. (북한인권시민연합)

탈북화가·트로트 가수, 북 인권 주제로 공연

이번 공연에서는 강춘혁 작가가 라이브 패인팅을 진행합니다. 강 작가는 탈북민 래퍼이자 화가로 현재는 탈북청년문화예술인단체, ‘꿈을 그리다’(Draw of Dream, DOD) 창립대표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2002년 한국에 입국한 강 작가는 북송교포 3세로, 그의 조부모는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뒤 1961년 만경봉호를 타고 북송됐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강 작가는 북송교포 3세로 북한에서 겪은 자신의 삶을 즉석에서 표현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방송사, ‘TV조선’의 노래 경연 대회인 ‘미스트롯3’에 출전했던 탈북 가수 김소연 씨도 참가하면서 주목됩니다.

김 씨도 북송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11세의 어린 나이에 탈북을 시도했다가 체포돼 강제북송을 당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영양실조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 씨는 이번 공연에서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의 노래와 일본의 대중가요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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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번 공연에는 아코디언 및 기타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김엘인 씨와 북한 여군 출신으로 북한의 개량 악기로 알려진 소해금 연주자, 최리나 씨도 참여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