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대신 국가에 대한 충성 강조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국가관, 애국심 함양 교양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가에 충성하라는 건데 과거 우선시 되었던 노동당에 대한 충성 언급은 없이 국가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몇 년간 북한 당국은 국가, 국기, 국화, 국조 등 국가 상징물을 적극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요즘 텔레비죤에 노래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화면 음악이 자주 나온다”며 “올해 1월 1일 김정은 참가 하에 진행된 신년경축공연에서 처음 불려진 노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래는 시련을 헤치고 낙원을 향해 가는 조국이 앞으로도 계속 강해질 것이라는 내용”이라며 “이런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충성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화면 음악에는 평양에 건설된 새 거리 야경, 대규모 온실농장 전경, 미싸일이 날아가는 모습, 구축함 진수식 장면이 나오는데 사이사이에 대형 국기가 휘날리고 행사장에서 국기를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부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음악 전 과정에 당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당 깃발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오랫동안 우선시되던 당에 대한 충성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국가에 대한 충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신망을 잃은 당 대신 국가를 내세워 충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3절로 된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노래 1절 가사는 ‘영광이 있으라 어머니 내 조국/ 성스런 그대 여정에/ 시련을 누르고 낙원을 떠올린/ 그 힘은 무궁하여라/ 굴할 줄 모르는 나라는 번영해/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강해지리니/ 우리모두 다 함께 앞으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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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는 노래. 최근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는 노래. (RFA - 김지은)

같은 날 나선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텔레비죤은 물론 종일 거리를 오가며 떠들어대는 방송 선전차도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노래를 계속 반복해 내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공장 아침 조회 때도 합창으로 이 노래를 부르며 지배인이나 초급당비서가 노래에 있는 것처럼 오늘 하루 애국으로 김정은에게 충성을 하자는 선전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되살아나는 ‘김정일 음악 정치’

그는 “이 노래는 웅장하게, 경건한 생각이 들게끔 곡을 만들었다”며 “노래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이를 통해 충성을 요구하는 김정일의 음악 정치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당을 찬양하는 내용보다 조국, 애국을 언급하는 내용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며 “공장, 기업소, 학교 등에 국가, 국기, 국화, 국조를 보여주는 사진과 설명이 쓰여진 국가에 대한 선전물이 걸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각종 행사와 선전에서 제일 중요하게 강조되던 당에 대한 충성이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바뀌었지만 본질은 그대로”라며 “당도 김정은의 당, 나라도 김정은의 조선이라고 하는 만큼 국가에 대한 충성도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