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간부들 속에서 한국 부촌의 이름을 붙인 커피점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 중국 커피점보다 비싼 가격에도 간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담동’은 서울 강남에서도 고가의 명품 상점이 줄지어 늘어선 대표적인 부촌입니다. 이런 ‘청담동’의 이름을 단 커피 상점이 중국 심양 등지에 속속 문을 열며 해외파견 북한 간부들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간부들의 은밀한 자부심, ‘청담동 커피’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13일 “중국에 파견된 북한 간부들 속에서 ‘청담동 커피’를 마신 경험이 일종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일부 북한 파견 간부들은 현지인들과 몰래 매장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담동 커피’는 중국의 심양, 연태, 위해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상점이 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의 점포로 간판에 ‘청담동’이라는 조선말(한글)이 중국어와 함께 표기돼 있고 상점 안에도 조선말이 안내판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한국 커피를 파는 커피 상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청담동 커피’ 자체가 한국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한 것인지,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식 커피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매장은 중국 커피점보다 잘 꾸려져 있으며 커피값도 중국 커피점에 비해 거의 3배는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청담동 커피’의 커피 음료 가격은 가장 싼 것이 25위안, 비싼 것은 거의 40 위안으로 일반 중국 커피점의 커피 가격이 1잔에 10 위안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며 “이 때문에 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파견 간부들도 관심이 높은데 한번이라도 ‘청담동 커피’를 맛본 북한 간부들은 친한 중국 지인들에게 ‘중국의 커피에 비할 바 없이 맛있었다’고 자랑을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송환 등 그 이상의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2023년 북조선 통치자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이후 한국 상품, 한국 사람에 대한 접촉은 절대 기피한다”며 따라서 “중국의 ‘청담동 커피’는 북한 파견 간부들 사이에는 은밀하게 퍼지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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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 료녕성 위해시의 현지인 소식통(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14일 “요즘 북조선 파견 간부들속에서 청담동 커피가 인기가 높다”면서 북한 간부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남한 문화에 대한 끊을 수 없는 호기심과 해외에서 확인한 남한의 위상에 대한 동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커피는 일반 주민들의 즐기는 음료문화가 아니라 간부나 부자, 돈주들 속에서 커피문화가 퍼지면서 부자의 상징처럼 알려졌고 코로나 이전에는 한국의 맥심 믹스 커피가 밀수의 주요 품목으로 북한에 반입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 간부들의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음료 소비라기보다 현대적 생활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