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농림대 개량 ‘종자·묘목’ 양강도서 큰 관심”

앵커: 북한 양강도 혜산농림대학에서 현지 실정에 맞게 개량한 종자와 묘목들이 주민들 속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혜산농림대학의 학생들과 과학자들이 개량한 종자와 묘목이 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들이 개량한 멍석 딸기는 혜산버섯공장에서 재배돼 혜산 육아원과 중등학원에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9년, 혜산 육아원과 중등학원의 고아들을 위해 처음 개량된 멍석 딸기를 개발했다”며 “이 과정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입증돼 혜산남새온실과 혜산시 주변 농장들에서 너도 나도 이 딸기를 심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멍석 딸기 개량에 힘을 얻은 이들은 여름철 3회 이상 수확할 수 있는 땅드룹도 개량해 2022년부터 혜산남새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다”며 “이들이 개량한 멍석 딸기는 평당 4kg 이상, 땅드룹은 평당 한번에 5kg 이상 수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생산된 딸기와 두릅은 육아원과 중등학원에 공급되었지만 최근에는 시 외화벌이 사업소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혜산농림대학도 멍석 딸기와 땅두릅 묘목 증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산림기관과 농업기관들이 이들이 개량한 묘목과 종자들을 앞다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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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이 운영하는 새 나무 묘목장(양묘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이 운영하는 새 나무 묘목장(양묘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이 운영하는 새 나무 묘목장(양묘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Reuters)

이와 관련 양강도 임업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3일 “산림기관과 농업기관들이 혜산농림대학에서 개량한 종자와 묘목을 앞다퉈 요구하는 것은 올해 양강도의 시, 군마다 지방공업공장 원료기지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시, 군에 조성되는 원료기지 하나의 면적은 보통 300정보(약 300ha)가량인데 그 중 50%는 기름 원료와 종이 원료를 생산하는 산림이고, 나머지 50%는 메주콩이나 해바라기와 같은 기름 작물을 심는 농경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름 원료와 종이 원료를 생산하는 산림은 시, 군 산림경영소가, 메주콩과 해바라기를 심는 경작지는 시, 군 농업경영위원회가 맡아 조성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때문에 기름 원료와 종이 원료로 되는 묘목, 개량종 기름 작물에 대한 요구가 갑작스럽게 높아졌다”며 “혜산농림대학은 그동안 경공업 원료로 이용할 수 있는 머루와 다래, 개암과 기름밤나무를 개량했고, 키 낮은 해바라기도 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원료기지를 넘어 농장과 개인들에도 인기

또 소식통은 “이들이 연구한 종자와 묘목들은 지방공업공장 원료기지에 필수인 원료 식물들”이라며 “지방공업공장 원료기지만이 아니라 양강도의 농장들과 주민들 속에서도 이들이 개량한 종자와 묘목의 수요가 대단히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