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송도원 별장 시설정비 분주...김정은 맞을 준비하는 듯”

앵커: 북한 김 씨 일가가 애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 별장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방문을 준비하는 듯한 동향이 관찰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 원산시 갈마 해안관광지구 인근에 위치한 송도원 별장.

한국의 위성사진 분석 업체 ‘SI 애널리틱스’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별장 인근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송도원 별장에서는 해상 스포츠 활동을 위한 집중적인 시설 정비와 장비 점검이 진행됐습니다.

별장 내 전용 요트 정박지에서는 지붕 수리 작업이 진행됐고 특수 바지선에서는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여러 대 발견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에는 이러한 바지선이 한 척밖에 관찰되지 않았는데 지난달 초 두 척, 지난달 말 세 척이 확인됐습니다.

송도원 별장 위성사진
송도원 별장 위성사진 송도원 별장에서 관찰된 총 3척의 특수 바지선. 두 척(A, B)은 25m, 나머지 한 척(C)은 21m 길이다. 이 바지선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즐기는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 해양 레저 장비를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SI 애널리틱스)

원산항 인근 VIP 전용 부두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보이지 않던 중형 요트가 지난달 다시 등장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보이지 않던 대형 요트 2대도 지난달 다시 관찰됐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동향을 바탕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곧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고 송도원 별장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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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관광지구 내 도로 공사 활발...철도 건설은 저조”

SI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서 갈마 해안관광지구 내 새로운 도로 포장과 기존 도로 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철도 건설 관련 활동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북한이 오는 6월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맞이할 때 항공 및 육로 운송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관광지구 내 건물 외관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주변 차량 통행이 활발해 내부 공사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진전은 관광지구 내 수족관과 물놀이장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해 12월 김정은 총비서가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고 만족을 표했다며 해당 관광지구가 오는 6월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