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납북자, 억류자 문제 해결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인권 단체 ‘(사)엔비전’이 기획해 개최한 북한인권 전시 행사 개막식을 방문해 이들의 활동을 격려했습니다.
한국의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2030 청년들에게 억류자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에 대한 내용도 함께 포함됐습니다.
김영호 장관은 이 자리에 참석해 억류자,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 가족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 “통일, 경제 편익·정치 논리로 계산할 수 없어”
이어 김 장관은 “(통일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을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통일은 단순히 경제적 편익이나 정치적 논리에 의해 계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도덕적인 책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형석 엔비전 대표는 청년들에게 억류자 및 북한인권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억류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청년들이 공감하고 관련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한국인 선교사 3명을 비롯한 6명을 억류한 채 이들의 소재 및 생사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억류자들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할 때마다 적대 세력들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영호 장관 취임 이후 지난 2023년 8월 ‘납북자대책팀’을 신설해 한국인 억류자 6명의 생사확인과 송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통일부와 한국 시민단체의 협업에 힘입어 지난 3월 유엔인권이사회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가 자의적 구금에 해당하며 이들을 즉각적으로 석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유엔 실무그룹은 북한에 의한 선교사들의 자유 박탈은 세계인권선언 및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관련 조항들에 위반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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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 2013년 10월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 지난 2014년 10월 체포된 김국기 선교사, 지난 2014년 12월 체포된 최춘길 선교사와 함께 탈북민 출신의 한국인 3명 등 모두 6명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