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구축함 ‘최현호’ 미완성일 가능성”

앵커: 북한이 최근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공개했는데, 이 구축함을 모두 완성하지 않은 채 진수식부터 연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 29일 최근 북한이 진수식을 진행한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가 아직 모든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매체가 공개한 서해안 남포 해군조선소 일대 위성사진에 따르면 25일 진수식을 가진 최현호는 29일 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건식독, 즉 건선거로 다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매체는 예인선 두 척이 동원된 것에 주목하며, 구축함의 추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매체는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사진, 영상에서도 최현호가 계류장을 벗어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최현호의 건조 작업이 지난해 5월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구축함의 연돌 부분이 정상적인 모습에 비해 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관찰된다며 “북한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최현호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채 완성되지 않은 최현호를 공개한 배경과 관련해 양 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한 이후 자국 내 일정으로 관심을 전환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최현호가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연구위원은 또 북한이 내부 장비를 모두 제공받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건조에 나서면서 러시아의 지원을 압박하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추진체계가 완전히 장착되지 않은 상태로 내보냈을 가능성도 있고요. 연돌 부분이 좀 많이 비어 있어서. 북한군 참전도 인정되는 상황이고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자국 내 일정으로 지금 바뀌어야 된단 말이에요. 러시아로부터 어떤 장비 등을 다 넘겨받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건조하면서 러시아한테 압박을 하는 거죠. 이거 제공해라, 우리 장착해야 된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관련 기사

북 주민들, 구축함 진수식 보고 ‘김정은 허례허식’ 지적

한국, 북 ‘핵잠 건조’ 첫 공개에 “러 기술이전 가능성 주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현호 곳곳에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현호 곳곳에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현호 곳곳에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최현호 곳곳에 러시아 기술 이전 정황”

이런 가운데 한국 군사전문기자 출신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분석자료에서 건조된 최현호 곳곳에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최현호에 장착된 위상배열레이더가 러시아 카라쿠르트급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와 배치 형상 등이 비슷하다는 점, 최현호에 탑재된 복합방공무기체계 형상이 러시아의 판치르와 닮았다는 점, 초음속순항미사일 또한 러시아의 함정 발사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지르콘과 유사하다는 점 등을 유 의원은 추정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욱 연구위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로서는 최현호에 장착된 위상배열레이더 등이 실제 작동이 되는지, 작동되지 않는 상태인지 알 수 없다며, 북한이 우선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6일 최현호의 능력과 관련해 전력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합참은 또 “아직 무기체계 통합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김정은 총비서가 통합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