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북한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교량, 일명 ‘우정의 다리’ 건설에 착공했습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첫 삽을 뜬 이번 사업은 향후 양국 간 물류·관광·무역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경협과 교류의 새 지평”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러시아 외교관들이 철로 위에 수레를 놓고 북한을 떠났던 두만강 철교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30일, 해당 구간의 자동차 교량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화상으로 참석한 양국 총리가 동시에 박수를 보내며 건설 시작을 선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건설 인력이 양측 총리의 확인을 받고 중장비 가동을 시작합니다.
[북한 노동자] 조러국경 자동차다리 건설 착공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박태성 북한 총리] 건설을 시작하시오.
[북한 노동자] 알았습니다.
관련기사
“북러 연결 두만강 다리 건설 지연...강변에선 밑작업 지속”
이번 교량 건설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기존에는 두만강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만 있었고 자동차용 다리는 없었습니다.
다리는 총 길이 약 850미터로, 기존 철교에서 하류 쪽으로 약 4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게 됩니다.
타스 통신은 다리 길이를 러시아 측 424미터, 북한 측 581미터 등 총 1킬로미터라고 보도했습니다.

11년째 미개통 신압록강대교…대조되는 북러 밀착
교량이 완공되면 양국 간 차량 이동이 가능해져, 물류, 관광, 무역 등 실질적인 교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군사지원 이후 러시아는 대북제재를 무시하며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이 협력해 2014년 완공한 신압록강대교는 아직까지도 개통되지 못한 채 11년째 방치돼 있어, 이번 북러 교량 착공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