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되면 조속히 한국으로 송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다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
한국 조선일보는 6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이들의 한국행을 막아줄 것을 요구했고 러시아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은 북한군 포로를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 진전에 따라 관련 상황이 급진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확인된 바 없다고 말하면서도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속히 한국으로 송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와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정부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되면 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조속히 한국으로 송환되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측과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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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들을 면담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포로 리모 씨가 한국행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며 관련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모 씨] 나는 한국으로 꼭 가고 싶어요.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어요.
북한군 포로 “황해도 곡산에 한국 지형 훈련장 있어”
이런 가운데 황해도 곡산에 한국 내 주요 도시와 지역의 지형을 재현한 훈련장이 있다는 북한군 포로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유용원 의원은 6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곡산에 서울,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 지형의 훈련장이 있다고 말하는 포로 리모 씨의 육성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유 의원은 북한이 한국 내 특정 지역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놓고 훈련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 위치가 황해도 곡산이라는 것은 알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곡산 외에도 여러 곳에 이러한 훈련장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리모 씨의 증언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남침 준비를 하는 것인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의원은 그렇다며 유사시를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