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추가 파병 규모는 북한군 사상자를 보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황에 정통한 미 국방부 당국자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추가 파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추가 파병된 북한군은 1만명 이상의 큰 규모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사상된 북한군 병력을 보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최전선에서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군 사상자 보충 수준 추가 파병”
앞서 한국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일부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규모는 계속해서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군 측에서는 추가 파병 규모가 1,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한국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을 인용해 “북한군 2차 파병 규모는 1,500여명 수준”이라며 “이미 현지 적응훈련 후 러시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북한군 3,500여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받고 있고 3차 파병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대로면 추가 파병되는 북한군은 4,500~5,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10월 파병된 11,000여명 규모의 북한군 가운데 지금까지 발생한 4,000여명의 사상자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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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RFA에 최근 최전선에 복귀한 북한군의 전술이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전에는 벌판에서 무리를 지어서 달려가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소규모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면 드론(무인기) 공격 경험 등을 통해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복귀 북한군, 이전과 달리 조심스럽게 이동”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 제95 공수강습여단 제1공수강습대대 소대장인 스타니슬라프 크라스노프 중위가 온라인 방송인 ArmyTV에서 한 말을 인용해 최근 전선에 복귀한 북한군의 전술 변화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크라스노프 중위는 “북한군은 전술을 변경해 돌격 부대의 규모를 줄였다”며 “이전에는 최대 50명이 들판을 기어갔다면 이제는 10~15명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최근 RFA에 북한군 공격부대 규모가 10명 미만으로 바뀐 것은 러시아의 ‘스톰 제트(Storm Z)’라는 전술을 따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일우 국장] 스톰 제트는 10명 미만 분대급으로 쪼개 가지고 이 병력들을 계속해서 축차 투입하는 방식인데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때 굉장히 우크라이나군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대부대로 수십 명씩 움직이게 되면 아무래도 포착되기가 쉽기 때문에 부대를 쪼개서 러시아와 동일한 유형의 전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차장인 바딤 스키비츠키 소장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신기술과 새로운 전술을 사용한 현대전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키비츠기 차장은 북한은 포병과 드론의 결합, 드론의 광범위한 사용, 전자전 및 정찰 기술 등을 활용한 현대전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은 현재까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